우리는 왜 제철 음식에 주목하는가?

말(馬)도 살찌는 계절

먹을거리가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다. 그래서 ‘말(馬)도 살찌는 계절’이라 했듯이, 이 계절은 맛있는 음식은 고스란히 즐기되 영양 밸런스에 더욱 주의가 필요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식이섬유와 각종 영양소가 가득 담긴 향긋한 제철 식재료로 기력은 보충하고, 몸은 가볍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최고의 요리비결이란? 

‘호사’는 호화롭게 사치한다는 뜻이다. 호사라는 것엔 참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오늘은 ‘먹방’, ‘쿡방’, ‘혼밥’, ‘혼술’, ‘집밥’ 등 요즘 인기 키워드에서도 알 수 있듯, 많은 이가 관심을 갖는 ‘먹을 것’에 대한 호사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먹을 것에 대한 호사는 과연 ‘값비싼 음식을 먹는 것’만을 일컫는 것일까? 국내외를 불문하고 유명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셰프를 만날 때마다 그들의 요리비결에 대해 물으면 공통된 답을 얻는다. 바로 싱싱한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것이 최고의 요리비결이란 것이다. 그 이유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우선 제철 식재료는 말 그대로 싱싱한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방부제나 화학적 첨가물을 넣어 운반하거나 저장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조리 시에도 조미료나 소스 등을 많이 쓰지 않고 약간의 터치만으로도 최상의 맛과 향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꼭 고급스런 파인다이닝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제철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고, 방목해 기른 닭이 낳은 달걀, 항생제를 쓰지 않은 육류로 만든 패티를 넣은 햄버거 가게,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디톡스 주스바 등을 비롯해 도심의 크고 작은 식당에서 이미 제철의 싱싱한 식재료 또는 유기농 재료로 요리나 음료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비단 트렌드의 첨단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래전 우리 역사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예전부터 철 따라 다양한 채소와 산나물, 해산물 등을 먹고 살아온 우리 민족은 제아무리 계절에 무딘 사람일지라도 제철 음식을 먹으며 계절을 깨달을 정도로 제철 음식을 즐겼고, 그것을 곧 약이라 여겼다. 우리나라는 음식에서 건강을 찾는 약식동원(藥食同源) 문화가 서양보다 훨씬 앞서 있었지만, 현대에 이르러 서구화된 식습관이 보편화되면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 등에 익숙해져 우리 본연의 문화는 정작 잊고 사는 이들이 많았다.

 

대지와 바다의 기운이 듬뿍 담긴 제철 재료

하지만 2000년대 접어들어 소득수준과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양보다는 질에 가치둔 음식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다시 말해 편의와 맛보다는 건강을 위해 대지와 바다의 기운이 듬뿍 담긴 제철 재료를 이용해 요리해 먹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제철 싱싱한 먹거리

최근엔 좀 더 나아가 몸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치유를 얻는 효과, 즉 힐링을 위해 제철 음식을 찾는 이들이 늘고있다. 예를 들어 케이블 채널 tvN에서 한창 인기를 끈 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등장한 연예인들이 바다와 과수원, 밭에서 난 재료로 요리해 먹는 것을 보며 대중은 대리만족을 얻는 것을 들 수 있다. 결국 요즘 사람들에게 있어 ‘먹을 것에 대한 호사’란 더 이상 값 비싸고 화려한 테크닉으로 만든 음식을 일컫는 것이 아닌, 제철 싱싱한 먹거리로 정성 들여 지은 따뜻하고 정겨운 한 끼의 개념에 더욱 가깝다는 이야기다.

 

가을, 내 몸을 가볍게 하는 제철 음식을 먹자

그렇다면 요즘처럼, 제철 재료가 풍요롭게 넘쳐나는 가을에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해 먹는 것은 사계절 공통으로 적용되는 요소이지만, 특히 가을에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먹되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들어 먹어야만 한다. 그 이유는 우리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사자성어인 ‘천고마비(天高馬肥)’, 즉 ‘하늘이 높고 말이 살 찌는 계절’이란 말에 대해 생각해보자. 여기서 살이 찌는 주체가 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가을에는 실제로 식욕이 상승하는데, 이는 뇌의 시상하부에 포만감을 느끼는 포만중추와 공복감을 느끼는 섭식중추가 관련 있다. 본래 체온이 상승하면 포만중추가 흥분되고 섭식중추가 억제되어 식욕이 떨어지는데, 가을에는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서 체온이 함께 떨어져 포만중추가 자극되지 않자, 포만중추를 자극할 만한 온도까지 도달하기 위해 식욕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면역력 증강이 필요한 시기

또 가을은 감기를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에도 취약해지기 때문에 면역력 증강 역시 필요한 시기다. 결국 이러한 몸의 요구는 겨울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을에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겨울을 잘 나기 위해서는 가을에 양질의 식사를 하되 식사량을 조절하고,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생활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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