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명물 전, 충청 강원 제주

제주 고사리전

제주도에서는 명절이나 제사 때 반드시 고사리전을 올린다. ‘고사리누름전’, ‘느리미 전’이라고 한다. 잘 차려놓은 음식을 귀신이 보자기 대신에 고사리전에 싸간다고 생각 했기에 둥근 모양으로 전을 부쳤다고 전해진다.

고사리는 질기지 않게 푹 삶아 불린 후 물기를 꼭 짠다. 국간장, 다진 마늘, 다진 파를 조금씩 넣어 밑간해도 좋고, 마늘·파를 넣지 않으면 특유의 고사리 향이 강하게 난다. 밀가루를 묻혀 골고루 섞은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 반죽을 먼저 한 국자 떠 넣은 후 고사리를 젓가락으로 올려 구우면 모양이 더 잘 산다. 기름을 두른 팬에 튀기듯이 지지면 맛이 더 좋다. 마지막에 고춧가루를 뿌린 후 뒤집어 노릇하게 지져 내면 고춧가루의 칼칼한 맛이 고사리의 풋내를 조금 잡아준다.

 

강원도 감자전

강원도 하면 감자 아닌가. 감자전은 강원도뿐 아니라 전북·경북 등지에서 두루 즐겨 먹는다. 감자를 도톰하게 썰어서 소금 뿌려 밀가루, 달걀물을 씌워 지지기도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강판에 갈아 부치는 강원도식이 감자전을 대표한다.

감자를 강판에 갈아 가라앉은 앙금과 걸러낸 감자 건더기를 섞어 소금으로 간해 반죽을 만든다. 좀 더 손쉽게는 감자를 강판에 곱게 갈아 색이 변하고 물기가 많이 생기기 전에 지져내는데 고추를 썰어 넣거나 부추, 실파 등을 섞어 부치면 더욱 먹음직스럽다. 감자전을 부칠 때는 감자의 수분이 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도톰하게 부치면 쫄깃한 맛이, 얇게 부치면 바삭한 맛이 잘 살아난다

 

충청도 호박고지적

‘전’과 ‘적’은 엄연히 다르다. 전은 재료를 얇게 썰어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기름에 지지는 음식을 총칭하며, 적은 꼬챙이에 꿰어 굽거나 기름에 지지는 음식이다.

충청도의 호박고지적은 쫄깃하고 달콤한 늙은호박 맛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충북에서는 ‘호박오가리누르미’라고도 한다. 늙은호박이 아니어도 둥근 호박이나 애호박 등 말린 호박을 하루 전에 불려 준비한 후 물기를 꼭 짠다. 바삭하고 쫄깃한 맛을 즐기려면 찹쌀가루를 묻히고, 부드럽게 먹으려면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힌다. 재료에 소금간만 약간 해서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을 즐기는 것이 좋다. 곁들이는 양념장에 고춧가루를 넣으면 맛이 잘 어우러진다.

SNS로 공유하기

댓글쓰기

관련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