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피크닉 밥상

가을 피크닉

부쩍 하늘이 높고 바람이 맑아졌다. 아침에 창을 열면 달콤한 바람이 가득하다. 꿀맛같은 가을, 짧고 아까운 가을날이다.

하늘과 바람과 흙과 책과 친하기 딱 좋은 계절, 이 귀한 계절이 아쉽게 지나가기 전에 부지런을 떨어 보자. 바쁜 일상이지만 자꾸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틈을 내어 땅을 밟고 일부러 돌아돌아 걸어 다니자. 그리고 종종 집밥처럼 무심한 밥상을 꾸려 야외 식탁도 차려 보자.

 

사무실 옥상도 좋고, 가까운 공원도 좋고, … 여의치 않으면 아파트의 작은 테라스나, 그저 큰 창가 앞에 피크닉인 양 테이블을 차려봐도  피크닉 기분을 낼 수 있다.

밥솥에 남은 밥을 빚어 주먹밥을 만들고, 예쁜 샐러드와 한접시에 담았다. 먹기도 편하고, 도시락 기분도 나니 가을 피크닉에 안성맞춤 메뉴가 나왔다.

해물은 싱싱한 것으로 골라 어묵과 함께 맑게 끓여 그대로 내보자. 번거롭지 않게 단번에 근사한 밥상을 만들어 주는 데는 해물탕 만한 것이 없다.

지난 번 명절 때 챙겨 둔 곶감은 씨를 빼고 조물조물 무쳐 반찬거리를 만들어보자. 밥과 탕과 어울리는 쫄깃한 밑반찬으로 손색이 없는 메뉴가 된다.

후식으로는 찐 고구마를 갈라 달콤한 허니버터를 곁들였다. 한입 가득 베어 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가을날이다.

 

가을 피크닉 밥상에는 가벼운 책 몇 권을 곁에 두어도 좋겠다. 즐거운 수다 시간만큼이나, 함께 책을 읽는 시간도 오롯이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으니까.

이 계절, 편한 신발과 소매가 살랑거리는 겉옷 하나쯤은 늘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좋을 듯하다. 언제든 가벼운 산책길을 떠날 수 있도록. 이 아름다운 가을에 대한 합당한 예의를 갖출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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