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빵 & 과자

크리스마스 빵 & 과자

케이크보다는 역시 빵

서양 명절이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먹는 것은 이제 추석에 송편을 먹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생크림이나 초콜릿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케이크도 좋지만 조촐하게 즐기려면 케이크보다는 역시 빵이 낫다. 모양이 소박하고 멋을 부리지 않아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욱 빛을 발하는 달콤한 빵과 과자가 여기에 있다.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빵, 파네토네Panettone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빵인 파네토네. ‘파네’는 빵, ‘토네’는 달다는 뜻이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지방의 대표적인 빵으로, 빵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전해져 온다. 1600년경 밀라노에 토니(Toni)라는 제빵사가 살고 있었는데, 매일 빵집 앞을 지나가는 루시아(Lucia)를 사모했다고 한다. 토니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자 케이크를 만들다가 실수로 많은 양의 누룩을 넣었는데 의외로 맛이 좋아서 그녀에게 선물을 했다. 루시아는 부드러운 빵 맛에 반해 토니를 사랑하게 되었고, 결국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파네토네는 불티나게 팔렸고 이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빵이 되었다고 한다. 이 빵은 이탈리아에서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요즘은 아침식사나 간식 또는 디저트로 먹기도 한다. 밀가루를 천연 효모로 장시간 발효시킨 후, 건포도·설탕에 절인 과일·피스타치오·아몬드·호두 등의 견과류를 넣어 만드는 빵으로, 촉촉하면서도 소화가 잘 되며 만들어서 바로 먹는 것보다 며칠 두고 먹어야 풍미가 살아난다. 화이트 와인이나 에스프레소와도 잘 어울린다.

 

독일의 대표적인 전통 빵슈톨렌 Stollen

독일의 대표적인 전통 빵인 슈톨렌. 옛날 독일의 수도사들이 목덜미에서 어깨 위에 걸쳤던 반원형의 가사(袈裟)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고, 예수 그리스도가 갓난아기 때 사용했던 요람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독일에서는 12월 초부터 이 빵을 만들어 놓고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먹으면서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풍습이 있다. 이 빵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빵에 비해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고, 그만큼 보존 기간도 길다는 점이다. 건포도·레몬·오렌지 껍질 등과 같은 과일들, 헤이즐넛, 아몬드 등을 넣어 만드는데 이때 속 재료들을 럼주에 푹 절인 다음 반죽한다. 길게는 1년 동안 재워 만들며, 이렇게 만든 슈톨렌은 실온에 3개월 정도 두고 먹을 수 있다. 슈톨렌을 1cm 정도로 썰어 원두커피나 홍차와 함께 먹으면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명물, 쿠글로프 Kouglof

오늘날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명물인 왕관 모양의 쿠글로프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과자는 아니지만, 흔히들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먹는다. 원래 스위스에서 처음 만들어졌는데 프랑스로 전해졌다는 설과,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만들고 독일에서 완성된 후 프랑스 알자스 지방으로 건너가 널리 알려졌다는 몇 가지 설이 있을 정도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쿠겔호프(Kugelhof), 프랑스에서는 쿠글로프(Kouglof)라고 부른다. 어원은 독일어인 쿠켈(공)과 호프헨(맥주 효모)을 합성한 말이며, 모양 때문에 구게르(어깨를 덮는 남자 모자)라고도 불린다. 이 과자는 럼에 절인 건포도나 레몬 껍질을 넣어 반죽한 다음 구겔호프 틀에 넣어 구워낸다. 완성된 구겔호프에는 슈거파우더를 뿌리거나 초콜릿이나 아이싱 슈거를 묻히기도 한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도 자주 즐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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